지난 일요일에 함께 본 다큐멘터리에서는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함께 이에 맞서는 용감한 사람들의 연대를 볼 수 있었어요. 특히 불의한 기후악당들과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은 감동을 주었는데요 (그날... 말은 못했지만 작은 카누들이 석탄을 싣고 출항하는 거대한 배를 막아서는 장면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렀답니다) 

그런데  엄청난 감동이 온몸을 휘감은 그 순간, 제 머리를 빠르게 스치고 지나간 이야기가 있어요. 바로 하동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이야기인데요. 

하동은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리울 만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개발에만 집착하는 하동군의 행정으로 인해 정말 엄청나게 많은 환경적 피해를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곳에서는 최근 "친환경 에너지"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많이들 아시겠지만 대규모로 산을 깎아 태양광 발전판을 설치하는 업자들 때문이죠. 태양광 발전을 반대하는 이들이 곧 석탄화력발전소의 피해자이자 반대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매우 아이러니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는 영상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요)

이곳의 문제는 정말 입체적으로 접근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행정은 오로지 개발, 이익만을 생각할 뿐이에요. 바라보고 있는 사람을 속터지게 만드는 하동군의 현실이 정말이지 넘 안타까워요. 

화력발전으로 인한 피해와 동시에 태양광발전설비로 인한 피해에도 시달리고 있는 하동군사람들. 이곳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주목해야할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다행히 하동의 환경문제를 사회에 알리겠다는 주민 몇몇이 모여 <월간하동사람들>이라는 유투브 채널을 오픈했어요. 쓰레기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에너지, 기후정의, 지역발전 등을 총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합니다. 

https://youtu.be/VHvnQqhqKGA

(+. 영상에서 한 어르신이 "도시의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시골 지역의 환경은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는 말씀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ㅜ)